교보 ereader 미라솔

잡담 2013. 6. 15. 16:49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떨어진다는 게 함정)



이번에 리퍼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충동구매했다. 이제는 아예 충동구매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택배계의 블랙홀이라는 대전 hud에 들어갔길래 이번주내에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오늘(토요일) 정오 즈음에 받았다. 지문은 덕지덕지에 구성품 중 제품설명서도 없었지만, 리퍼니까. 아사 직전이라 켜지지 않아 얼른 밥부터 먹였다.


미라솔은 전자잉크와는 다른 패널이다. 물빠지고 올드한 느낌이지만 나름 컬러를 지원한다. 전자잉크에 비해 깜빡임도 없다. 하지만 노화되면 화소아웃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반사광을 이용하는 원리이기에 프론트라이트가 달려있다.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어둑한 곳에서 프론트라이트를 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라이트가 붉그스름하게도 보이는 게 예민한 분들은 꺼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미라솔이 3x만원에 팔리던 초기에, 광화문 교보에 가서 미라솔을 살펴본 뒤에 고개를 흔들며 돌아나온 기억이 있다. 지금 다시 보니, 으음, 가격이 초기와 비교해서 말도 못하게 저렴하며, 내 기준에서는 매력있는 무료콘텐츠를 제공하기에 다 감안하고 끌어안을 수 있었다. 설혹 프론트라이트가 무지개색빛이라고 해도 태블릿 pc로 책 읽기보다는 낫겠지. (물론 개인적인 의견)


먼저 노리던 '리더의 특권'에서 제공하는 무료콘텐츠 중 펭귄클래식 시리즈, 제인 에어를 받아봤다.

이것은 미라솔 기본뷰어에서 볼 때. 펭귄클래식 epub의 설정폰트대로 출력되나 보다. 가독성 정말 별로다. 하지만 미라솔 기본뷰어에서는 폰트를 변경할 길이 없다. 



역시나 무료제공하는 한국고전, 동백꽃을 열어보니 이게 미라솔 뷰어가 제공하는 기본폰트인 걸 알겠다. 펭귄클래식도 이 폰트로 출력된다면 훨씬 가독성이 좋을 텐데. 그리고 폰트는 괜찮다고 해도 저 크고 넓은 여백에는 불만이 생긴다. 여백 역시 조절 불가능하다.



미라솔을 받은 뒤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apk 파일을 넣어 다른 어플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해서 해봤다. 된다(;;) 일단 번잡하게 여러 개 사용할 생각은 없으니 교보ebook, 조아라(구버전), 리디북스, 네이버북스를 설치했다



미라솔이 기본으로 교보전용 리더인데 왜 또 교보ebook 어플을 설치했냐면, 이쪽이 좀 더 다양한 뷰어설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교보ebook 어플로 제인에어를 열어봤다.

나눔고딕 폰트 적용이 가능하다. 줄 간격이나 여백 조정도 가능하다. 폰트 자체는 좋은데 bold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리디북스 어플도 실행해봤다.

일단 어제 (역시나 충동) 구매한 쉬운말 성경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여백 없이 꽉 찬 리디북스 뷰어!! 미라솔에서도 이렇게 보여서 기뻤다. 언니의 크레마에서 리디북스를 실행하면 여백이 너무 많아서 읽기 괴로울 정도였기 때문에 미라솔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은근히 걱정했던 것이다.



prs-t1에서의 리디북스를 실행한 모습과 비교. 둘 다 꽉 찬 화면이다. 둘 다 폰트를 변경했는데 티원이는 kopub바탕체M, 미라솔은 서울한강장체EB이다. 이제 티원이, 혹은 미라솔로 골라 먹으면 되는 거다.



조아라 어플(구버전)도 잘 된다.



인터넷도. 이 블로그를 띄워봤다. 



컬러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비스듬하게 찍어서 더 물이 빠져보일 수도 있다. 아, 액정에 적나라한 손자국이. 얼른 액보를 붙여야하는데.


그래도 컬러가 되니 책 커버라든가 컬러 삽화를 볼 때 즐겁기는 하다.



받기 전에 역시나 은근히 걱정했던 무게 문제. 제법 무겁다고 다들 말씀하시더라. 와이브로 갤탭7을 가지고 있는데 스펙상 둘 다 본체만으로 비교하면 미라솔이 갤탭보다는 조금 가볍다. 갤탭은 케이스까지 해서 엄청 무겁다. 책 읽다가 손목 꺾일 것 같은 수준. 장시간 들고 읽을 수도 없지만 근성으로 시도했다가는 손목에 파스 붙여야할 정도이다. 해서 나는 미라솔은 맨몸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일체형 케이스를 포기한 대신 파우치를 주문했다.

미라솔은 5.7인치로 7인치인 갤탭보다 작지만 베젤이 넓어서 전체 사이즈는 길이가 좀 짧지만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갤탭보다 길이는 짧은 대신 미라솔은 두껍기 때문에 케이스나 파우치를 구매할 때 갤탭7용으로 많이 구매하시더라.



자연광 아래에서의 시야각. 미라솔은 특이하게도 정면보다 45도 정도에서 더 뚜렷하게 보인다고 한다.




여튼 기대보다 좋았다. 일단 가격대비 구매에 후회는 없다.
다만 같이 구매한 언니는 별로라며 실망하는 것이, 기대는 금물.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면 무겁고 못생겼다.




반나절 실 사용한 뒤의 덧붙임.

앞에 쓴 리뷰를 대부분 살라먹는 꼴이 될지도 모르겠다.

1. 생각보다 눈이 피로하다. 미라솔 기본뷰어로 보면 펭귄클래식 책 폰트가 못생겨서 교보ebook 어플로 읽었다. 폰트가 가늘어서 눈이 아프다. 게다가 미라솔은 프론트라이트를 켜면 붉은 기운이 강하다. 기기 차이인가 싶으니 나중에 언니 기기와 비교해봐야겠다. 어쨌든 생각보다 눈이 피로하다는 것. 체감한 바 눈의 피로도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amoled >> lcd >> mirasol >>>>>>>>>>>>>>e-ink. 

이정도라면 lcd나 mirasol이나 차이가 없다거나, 오히려 그냥 lcd가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내 감상은, 역시 전자잉크가 최고다. 미라솔로 한 시간도 안 되게 읽었는데, 마이 아이즈.


미라솔에서 교보ebook 어플(나눔고딕 적용) vs prs-t1에서 교보ebook(매우 구버전)로 제인에어를 열어보다


비슷하게 가늘어도 전자잉크로 보면 괜찮지만 미라솔로 보면 괴롭다. 눈이.



코보 글로의 프론트라이트와 비교하면 어떨까. 코보 글로의 프론트라이트는 푸른 기가 돈다고 알려져 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푸른기가 도는 프론트라이트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데, 일단 직접 사용해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으니까. 예상보다 거슬리지 않는다. 평균 정도(?)의 예민함을 가진 나는 그랬다. 외려 밤에 머리맡에 스탠드 켜놓고 이불 덮고 드러누워서 책읽으려고 코보의 프론트라이트를 켜면 살짝 노릇하게 보이기도 했다. 콩깍지인가. 여튼 온갖 주관적인 평을 늘어놓았지만, 그런 코보 글로와 미라솔의 프론트라이트 색조는 많이 차이가 날까.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코보 글로의 프론트라이트에 비해서는 붉은 기가 돈다. 

별로 상관없는 말이지만 코보 글로는 역시 어여쁘구나.



왼쪽은 사진만 찍으면 어째서인지 말갛게 나오는 미라솔 화면. 오른쪽은 내 눈으로 실제로 볼 때 미라솔의 색감을 표현해보고자 색을 더해봤다. 


 + ) 두 달 정도 지난 지금은 이 붉은 기에 익숙해졌다. 인간은 뭐든 익숙해질 수 있구나 싶었지만 익숙해지기 전, 독서 시 너무나 거슬려서 미라솔의 큰 단점으로 느껴졌던 붉은 기. 하지만 다른 미라솔 사용자들에게서 붉은 기가 거슬린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어서 이렇게 써놓고도 내 눈이 삐었나 고민했다. 하지만 (실내,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 주변인들에게 보여본 바, 결코 하얗지 않으며 살짝 보라빛을 띤 붉은 기, 자주색이 보인다는 답을 받았다. 코보 글로의 라이트와 비교해보니 더욱 차이가 난다며 코보 글로 쪽이 더 눈이 편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을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라이트 자체가 붉다기보다는 라이트를 반사하는 미라솔 패널에 붉은 광택이 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이건 무슨 문장이야) 밝기를 강하게 하면 붉은 기가 줄어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만큼 눈이 피곤해진다. 나는 자동조절 상태로 사용 중이다.




2. 대기모드로 놔뒀다가 다시 켜는데 먹통된 적이 한 번 있다. 아무리 전원 버튼을 눌러도 먹히지 않아서 [전원버튼 + 음량up버튼 = reset]을 눌렀더니 되살아났다. 원인은 모르겠다. 대기모드에서 미라솔을 깨울 때마다 혹시나 죽었을까봐 가슴이 두근거린다.



허허, 이왕 돈주고 산 거 떠나보내기보다는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게 내 지론인데 어떻게 하면 미라솔을 살뜰히 사용할 수 있을까.(=눈 안 아프게 오래 볼 수 있을까)



추가 (때는 2013.6.16로 미라솔이 손에 들어온 그 다음날)
노력 1.
일단 빛 반사가 심한 것 같아서 다이소에서 3,000원짜리 액보를 사서 붙였다.  

기포 하나가 거슬리지만 그럭저럭. 빛 반사는 확실히 줄어서 눈이 조금 편해졌는데 선예도 역시 낮아져서 종합적으로 볼 때 눈이 편해진 것인지 아닌지 애매하다.



왼쪽이 필름을 붙인 내 미라솔, 오른쪽이 맨몸인 언니의 미라솔. 생각보다 많이 뿌얘서 어째야 하나 고민중이다.
(그후, 나는 이것을 떼어내고 고광택 액보를 사다 발랐고, 지금은 눈이 아파 울면서 후회하고 있다. 며칠 더 버티다가 다시 지문방지필름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




노력 2.

미라솔 기본 뷰어는 글자 설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기본폰트가 나눔고딕 볼드이기 때문에 볼 만하다. 하지만 몇 번이나 말했듯이 보고자하는 epub에 따로 설정된 폰트가 있다면 그 폰트로 출력되어 나온다. 만약 펭귄클래식이 따로 지정한 폰트만 없었어도 미라솔의 기본폰트(나눔고딕 볼드)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은근꼴고딕이 나온다.

교보ebook 어플로 펭귄클래식을 볼 경우, 역시나 기본폰트를 선택하면 은근꼴고딕이 나온다. 교보ebook 어플은 기본폰트, 나눔고딕, 나눔명조, 은글꼴고딕, 은근꼴명조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나눔고딕을 선택하면 펭귄클래식이라도 은근꼴고딕에서 탈출할 수 있지만 교보ebook의 나눔고딕은 가늘다. 그래서 눈이 아프다고 했는데 이 가는 폰트를 다른 폰트로 변경가능했다. 

먼저 교보ebook 어플 글자변경 설정으로 들어가서 나눔명조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한다. 그런 다음 미라솔을 컴퓨터에 연결하여 kyobo 폴더를 찾는다. 내부에 font 폴더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 나눔명조 폰트가 다운로드되어있다. 이제 변경하고자 하는 폰트인 나눔고딕 볼드 폰트를 폰트 폴더에 넣고 파일명만 나눔명조 폰트 파일명과 같도록 변경한다(나눔명조 폰트는 따로 빼두거나 삭제한다). 다시 미라솔로 돌아와 교보ebook 어플을 열고 글자설정에서 나눔명조를 선택하면 나눔고딕 볼드 폰트로 출력될 것이다.

이렇게 변경되었다.



내친 김에 다 바꿔봤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한강장체라서 그걸로 읽는 중인데 좀 튕기는 문제가 있다.



이제 거슬리던 폰트까지 변경했으니 미라솔 기본 뷰어로 볼 때와 교보ebook 어플로 볼 때를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다.

미라솔 기본 뷰어 :

-여백 넓다. 줄간격이 좁다. 줄간격이 눈피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보고...같은 게 있을까 보냐. 그냥 내 눈이 그러는데 줄간격이 좁으면 아프단다. 여백과 줄간격 조절 불가능.

-폰트 변경 불가능. 보고자하는 epub가 설정한 폰트가 따로 있다면 미라솔 뷰어 기본폰트(나눔고딕 볼드)로 출력되지 않는다. 펭귄 클래식은 은근꼴고딕으로 설정해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난 은근꼴을 무척 싫어한다. 제작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교보ebook 어플 :

-여백과 줄간격 조절이 가능하다. 난 문단마다 한줄씩 띄는 것도 (매우, 무척x3) 싫어하는데 그것 역시 설정에서 없앨 수 있다.

-원하는 폰트로 바꿔치기해서 강제 적용(?) 출력시킬 수 있다. 말했듯이 펭귄클래식은 은근꼴고딕 설정 상태인 것 같은데 설정에서 다른 폰트를 적용하니 그대로 출력되었다.


미라솔 기본뷰어에 비해 교보ebook 어플은 로딩에 시간이 걸린다고도 하지만 그외 눈에 뜨는 단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커다란 결점이 생기지 않는 한 교보ebook 어플로 볼 것 같다. 변경한 폰트가 상성이 맞지 않는지 읽다가 간혹 튕기기는 하는데 나에겐 큰 문제는 아니다. 



이번에 기기 리뷰를 적으면서 느꼈다. 나는 요약 능력이 없구나하고. 그것보다는 처음부터 얼개를 짜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덧붙이는 방식으로 써내려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만. 미라솔을 받아서 사용한 지 3일째인 오늘, 그래서 결론은 무엇인가. 

몇 가지 불편함이 있지만 그럭저럭 쓸 만하다. 무엇보다도 무료콘텐츠만으로도 본전은 충분히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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