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코보 글로의 변신' 혹은 '육신을 빼앗긴 코보 글로'
머리털 나고 처음 해본 루팅. 실패로 등딱지를 세 번이나 뜯었다.
카드로는 잘 안 열려서 튼튼한 엄지손톱으로 등을 땄더니 엄지손톱이 뽑힐 것 같았다. 엄지손톱이 얼마나 튼튼한지 전성기(?)에는 혼자서 깎기 힘들 정도였는데 그보다는 약해진 요즘이라지만, 엄지손톱으로 등따기를 세 번 했더니 다음날 일부가 뜯어졌다. 이왕이면 도구를 이용하도록. 게다가 등딱지 뜯을 때 전원버튼 부분을 공략해서 전원버튼을 날려먹는 경우가 있으니 sd카드슬롯 부분을 공략하는 게 안전하다.
이건 등판을 떼어내기 위해 무언가를 밀어넣으면서 직접적으로 전원버튼을 건드려 날려먹을 수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코보 글로의 등판은 '뜯어낸다'는 느낌으로 분리해야하기에 그 과정에서 공략한 부분에 무언가를 밀어넣고 비들게 된다. 이때 맞붙어있던 기판이며 앞뒷판들도 같이 비틀리는데, 공략한 부분이 있는 윗면이 다른 세 면(양 옆, 밑부분)보다 강하게 비틀리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전원버튼 부분을 공략해서 등판을 떼어내기로 했다면 다른 부분을 공략할 때보다 전원버튼이 고장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복불복이다. 전원버튼 부분을 공략해도 고장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처음 몇 번은 무사히 떼어냈으나 여러 번 등판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고장난 경우도 보았다. 그러니 전원버튼 부분은 피하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은 sd카드로 이미지를 입혀서 듀얼부팅이 되는 방법도 나와서 더이상 등판을 떼어내지 않아도 되는 것 같은데, 난 초기에 코보 글로를 직접 루팅해서 내 쓰임에 맞게 세팅해둔 뒤에는 관심을 끊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몹시 유용한 앱 3가지와 설정 아이콘만 띄워놨다.
보이지 않는 위젯은 display brightness(프론트라이트 완전 off 가능, 제스처로 밝기 조절)와 virtual button bar(유료구매, 가상버튼) 두 개이고, 보이는 위젯은 앨리스 머리 위에 있는 wifi on/off. 전자 두 개는 카페에서 추천받은 앱으로, 코보로이드의 완전화에는 그곳 회원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refreshpie 앱의 존재와 코보로이드 적용가능성의 발견에 대해서는 두손 두발로 감사를 표해도 모자를 정도.
뷰어도 딱 필요한 것들만 설치했다. 텍스트 류 뷰어는 리디북스, 이미지나 zip파일 류 뷰어는 jjcomics viewer.
이미지 뷰어는 perfect viewer나 scviewer등이 추천되나 내게 필요한 기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볍기도 한 jjcomics는 제법 애용해온 앱이다. 샘은 패널 자체가 별로라서 감마값 조절이 가능한 perfect viewer를 설치했지만 코보는 패널이 깨끗하니 괜찮겠지.
일단 테스트로, 무료배포로 받은 꿈의 해석이다. pdf파일을 jpg로 변경하고 여백을 crop한 뒤 zip한 파일이다.
요정도로 보인다.
많이 안 읽어서 그런지 아직 눈 안 빠졌다. 반으로 가르고 가로보기로 전환하면 크게 볼 수 있겠지만 그러면 책 보는 느낌이 안 나서 나는 글자가 작아도 세로보기를 고집하고 있다.
이건 리디북스 실행 상태. 딸기주스의 비극이 일어나기 전 행복한 앤이다. 폰트는 그냥 kopub바탕으로 설정했다. 샘에 설치한 리디북스에 적용했던 나눔명조 수정폰트를 넣었더니 샘에서와는 영 다르게 보이는 게 별로였다. 해서 그냥 리디북스에 내장된 kopub폰트로. 리프레시파이 설정은 매10페이지로 해도 괜찮았다. 샘에 설치한 리디북스보다 페이지넘김이 잘 먹히...는 듯했지만 느리다.
다음 중 어느 것이 코보로이드이고 샘일까?
정답은....
어쩌다 보니 구매목록(일부) 커밍ㅇ웃.
가독성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듯. 다만 코보가 샘보다 어두워보이는 건 코보 쪽에 그림지가 진 상태로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찍었냐면, 코보가 샘보다 밝아서 둘 다 빛을 받거나 코보가 빛을 받은 상태에서 찍으면 어두운 샘에 맞춰서 코보가 하얗게 날아가게 찍히기 때문이었다. 똑딱이 카메라가 원망스럽다.
알라딘 앱도 괜찮아서 설치. 같은 버전을 설치했음에도 샘에서는 괜찮은데 코보로이드에서는 책갈피 기능이 이상하다. 책갈피를 저장하고 나중에 열어보면 해당 챕터 가장 처음으로 돌아가 있다.
알라딘 앱에서도 코보 글로는 나눔명조보다 kopub바탕이 예뻤다. 아무래도 샘은 남성적인 나눔명조, 코보 글로는 여성적인 kopub바탕인가 보다. 내 취향에 따르면 말이다.
왼쪽이 샘, 오른쪽이 코보 글로. 둘 다 슬립모드에서 이미지 표현 차이. 클릭해서 보는 걸 추천하다. 사실 완전히 같은 파일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코보 글로가 너무 허옇게 보여서 샘에 넣은 것보다 좀 더 어둡게 만들어서 코보에 넣었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이걸 샘 패널이 어둡다고 해야할지 진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미지를 볼 때는 거슬리지만 텍스트를 볼 때는 샘의 진함? 어두움?이 괜찮은 듯. 코보의 경우 이걸 허옇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지 표현에 있어서 코보의 섬세함이 난 마음에 든다.
원래 코보 글로 메모리 교체를 16G로 했던 터라 거기에 톨리노 이미지 넣고 루팅했다. 파티션 확장 후 여유공간은 13G정도. 안드로이드 설정에 들어가서 앱 관리에서 리디북스를 sd카드로 이동시키면, 리디북스에서 받은 책이 저 13G 여유공간에 쌓인다. 샘에서 리디북스 책을 받을 수 있는 메모리는 내장메모리로 1.8G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불안했는데, 이제 마음 놓겠다. 그뒤 리디에서 구매한 책 99권을 받아놨는데 여유공간이 12.50G인가 남았더라.
슬립이미지도 변경되길래 바꿔봤다. 이제 오토슬립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니 (변경사항 : 2013.11월말 현재 auto sleep 가능) 오토슬립이 되던 이전 자작케이스 말고 새옷도 지어줬다. 솔직히 망친 케이스인데 폐기 못할 사정(공개는 못하지만 얼빠인 내가 저항할 수 없도록 얼굴=앞면이 미인인 것이다....)이 있어서 계속 들고 다닐 듯.
샘을 들인 후 쓰임새를 잃고 책장에 꽂혀 핑핑 놀고만 있던 기기가 활용가능해진 건 좋은데, 이전에 이쁘다 이쁘다 했던 내 코보 글로는 스리슬쩍 사라져버린 것 같다. 몸은 비록 여기 있지만.
그후.
잘 지내고 있다. 그동안 케이스를 바꿨고, 슬립이미지도 바꿨다.
이상하게도 이전 순정 글로를 사용할 때는 슬립이미지를 변경할 수 없는 게 불만이었는데, 물론 코보 보이는 귀여웠지만, 막상 변경가능하게 되니 코보 보이가 그리운 거다. 해서 이전에 사진으로 찍어둔 이미지를 복원(?)해서 슬립이미지로 만들었다. 진짜에 비해 허접하지만, 그립고 귀여운 슬립이미지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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