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정신병원에서 태어나 자란 모드에게 외삼촌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모드는 사실 꽤 반항적인 기질의 소녀였지만 삼촌의 엄격한 훈육으로 얌전하디얌전한 아가씨로 성장합니다. 학자인 삼촌 곁에서 그의 일을 도와주는 비서가 되지요. 그녀는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말하며, 항시 손에 장갑을 끼는 숙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행해지던 낭독회에 한 청년이 손님으로 참석하고, 삼촌은 그가 모드에게 그림을 가르쳐줄 거라고 말합니다. 책에만 둘러싸여 감정을 죽이며 살아가는 모드에게 변화가 찾아올듯했습니다.

…라고 산뜻하게 시작하지만 이게 여성 간의 사랑을 다룬 소설을 영상화한 거라고 알고 보기 시작한 저는 청년이 잘해봐야 방해물 정도밖에 될 수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모드의 상대는 당연히 수잔이겠죠. 수잔은 런던 빈민가 소녀로 어머니가 교수형 당해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다행히도 석스비 부인이 그녀를 친딸처럼 돌봐주었고 수잔은 자라서 핑거스미스(fingersmith=소매치기라는 속어)가 됩니다.
책에 둘러싸여 질식 직전에 다다른 숙녀와 런던빈민가의 소매치기라니. 접점이라고는 없을 두 처녀는 청년, 일명 젠틀맨의 소개로 만나게 됩니다. 정확히는 젠틀맨의 계략으로 말이죠. 결혼을 하면 어마어마한 유산을 받게 될 모드를 꼬여 결혼하기 위해, 옆에서 바람 좀 잘 넣으라고 수잔을 하녀로 추천했던 겁니다. 과연 젠틀맨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두둥.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감상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0) 2010.06.05
셜록 홈즈 전집 목차  (0)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