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타폰2

잡담 2017. 1. 14. 14:03

내 지름 신고는 흐름이 똑같다. 


뭐가 사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러다 저렴하게 파는 걸 발견했다. 

질렀다. 

괜찮다. 잘 가지고 놀아야지.


이번에도 그랬다.


요타폰에 관심이 갔지만 당시에는 비쌌고 세팅하기 힘들다는 말에 포기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저렴하게 나오더니 전자책 읽는 용도로만 사용할 거라면 세팅도 번거롭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망설임의 기간동안 내 머릿속에서는 지름 욕구와 자기검열의 치열한 다툼이 반복됐지만, 역시나 질러버렸다.


의외로 예뻤다...?


배송은 빨랐고, 검수도 해줘서 그런지 상태가 좋은 요타폰을 일주일만에 받았다.

생각보다 예뻐서 놀랐다. 솔직히 사용자들이 예쁘다고 했을 때도 고슴도치 내 자식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같이 준 젤리케이스도 촌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 솔직히 세련된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기기 보호에 도움을 주고 그립감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사용중이다. 사진 찍을 때는 잠시 벗겨두기도 했지만.


예쁜 외모에 마음은 흐뭇해지고, 운좋게 토요일에 받기도 했으니 룰루랄라 곧장 충전후 내 용도에 맞게 세팅했다.


내가 요타폰에게 바란 것은 많지 않았다.

전화기로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고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독서하는 게 주용도였다. 집에 이북리더는 많지만 얘들은 만원지하철에서 사용하기에는 휴대성이 떨어지니까. (변명)


조오기 위의 사진으로도 대략적인 비교는 되지만, 

6인치 크레마 사운드와의 크기 비교는 요정도.

사운드의 폰트는 문체부 바탕, 요타폰은 휴먼명조.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요타폰의 휴대성은 물론 좋다. 좁은 자리에서 손에 들고 읽기에도 좋고. 다만 작은 만큼 책을 읽을 때 눈이 몰리는 아픔이 있을 거 같다. 


그래도 이제 만원지하철에서 앞사람과 마주 서 있어도 뻘쭘하지 않겠구나! 기뻐했는데 처음에 미러링을 했을 때 나는 이걸 과연 책읽기 용으로 써먹을 수 있으려나 덜컥 겁이 났다. 기본 설정대로인 후면 화면은 생각보다 거칠게 출력되었던 것이다.


이럴 때 다들 추천하는 요타미러cfg는 후면 출력을 부드럽고 깨끗하게 해주는 앱이다. 하지만 내 요타폰의 모델번호는 YD201, 안드로이드 버전은 5.0, 빌드번호는 HK1.1.124d으로 어느 버전 이상이면 요타미러cfg가 작동을 안한다고 하던데, 과연 그런지 요타미러cfg를 받아봐도 실행은 되지만 미러링했을 때 전자잉크인 후면 디스플레이에 변화가 없었다. 


안 되는 버전이 있다고 했지만 정말 안 될 줄은? 이라며 넋부랑자가 되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카페로 갔다. 

역시 검색은 필수. 카페 분들이 편법?을 올려주셨더라. 팁은 간단했고, 그대로 했더니 무척 만족스러운 정도의 화면이 나왔다. 이제야 요타폰으로 책을 볼 만하다는 리뷰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깨끗하지 않은가?


후면 디스플레이가 깨끗하게 출력되도록 설정하고 나니, 용도가 간단한 만큼 별 세팅이랄 것이 없었다. 그냥 서점 뷰어 앱이랑 필요한 앱 몇가지만 설치했다.

다만 수동 리프레시 앱도 실행은 되는데 먹히지를 않아서 다른 방법들도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지금은 화면이 너무 지저분하다 싶으면 하단 소프트 키 중 오른쪽 네모 키를 한번 누르고 다시 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어설프게 화면을 닦아내며 사용하고 있다.


자주 사용하는 앱으로 채워뒀다


사용 일주일째. 요타허브로 뒷면을 이렇게 설정해두고 쓰는 중이다. AMOLED인 전면 디스플레이로 먼저 진입해서 미러링한 뒤 뒷면을 보는 방법도 있는데 난 아예 후면 디스플레이로 요타폰을 깨우고 사용하다가 재우고 있다. 

이렇게 후면 디스플레이만 아침저녁 지하철에서 잠깐씩, 밤에 자기 전에 사용하는 정도로는 하루에 배터리가 30%정도 닳는 듯하다. 이틀에 한번 충전해서 사용하고 있다.


가격 대비 너무 만족스러워서 밤낮으로 요타폰을 쓰다듬어주고 있다. 돈이 생기면 무조건 장난감 사는 데 들이는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나보다.






추가 ) 요타폰 후면에 붙어있던 비닐을 뗀 사람들은 대부분 후회한다. 

왜냐. 

이걸 떼면 엄청 흐릿해지기 때문이지. 지문방지 필름을 붙인 것 같이 되는데 지문도 안 남고 감촉도 좋지만 흐린 화면을 싫어하는 나는 필름을 뗀 것을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뒤로 또다시 벌게진 눈으로 카페를 검색하니 이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되도록 필름을 떼지 않고 사용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미 떼어서 버린 후라서 요타폰 전용으로 나온 후면 보호 필름을 살까 했지만, 어떤 것은 곡면인 양쪽이 들뜨고 어떤 것은 격자무늬가 있어서 흐리다는 말에 망설여졌다. 가격도 만만찮던데. 

그러다 엣지용 필름은 곡면이 들뜨지 않을 거다 싶어서 다이소에 가서 2천원짜리 엣지용 필름을 하나 샀다. 곡면도 접착된다는 말에 사서 대강 곰손으로 재단하여 붙이니....


붙는데? 


붙인 것은 그저께. 아직까지 들뜨는 기색은 없다. 지문이 더덕더덕 남고 빛반사가 생기지만 다시 선명해져서 좋다. 혹시나 싶어서 대비용으로 2장 쟁여뒀다.

사진은 모두 필름을 붙인 상태에서 촬영했다.



추가 2 )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 콩나물 시루 속에서 전투용으로 사용하기 최고이다. 빠릿하고 잔상도 적은 편이며 리프레시를 수동으로 하니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물려서 전자잉크 화면으로 인터넷 하기에도 좋다.  요 녀석 덕분에 짜투리 시간에도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독서시간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