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화 (141)

9월의 처음은 S쇼핑센터로. 나도 이젠 진짜 지겨운데, 그래도 몇달째 다니던 곳만 계속 다니면서 초보운전 일기 쓰는 걸 보면 진짜 끈질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는 중에 배가 아파서, 아침에도 먹고 나오기는 했지만, 허겁지겁 진통제 삼키며 운전을 했다. 오가는 길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우회전에서 크게 돌다가 쓴맛을 볼 뻔한 뒤에 오히려 너무 좁게 도는 듯하다. 이젠 휠이 긁힐까봐 걱정된다. 코너를 다 좁게 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한적한 편인 도로에 포트홀이 여러개 난 게 벌써 오래 되었건만 안 메꿔주나보다. 교통섬 끼고 우회전하는 곳에 있는데 엄청 깊어서 그걸 피해가는 차들이 많았기 때문일까. 피해갈 경우 바퀴가 지나가는 자리에 또 파임이 여러개 생겼더라. 덜컹덜컹 난리였다. 내 타이어 다 망가지네. / 수, 목요일에 태풍의 영향을 비가 온다고 한다. 수요일 오전에 내리는 정도의 비에는 운전연습 가능한데, 목요일 아침에 엄청나게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그러면 운전은 어차피 못하고, 차나 비 안 맞는 곳에 넣어둬야 하니 일단 지하주차장에 넣어놓고 왔다. 오늘도 자리 딱 하나 있어서 겨우 주차했는데 수요일에 연습 나간다며 차를 빼면 다시 넣을 수 없을 듯하니 수, 목은 운전을 못 나갈 것 같다. 2.5단계로 차가 적으니 운전연습하기 좋지 않나 싶겠지만 시내도로의 경우, 2-3월 만큼 차가 적지도 않다. 게다가 마침 태풍 때문에 비도 온다고 하니 이래저래 초보를 위한 도로상황은 없다.

 

9월 4일 금 (142)

내가 사는 곳은 수, 목요일에 생각보다 비가 안 왔다.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난 일단 나가지 않는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운전을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음주 월요일부터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운전은 불가능할 거 같고, 태풍이 오는 동안 안전하게 주차해두려면 지하주차장에 주차해야하는데, 요즘 태풍 올라온다고 하면 항상 꽉 차 있는지라 긴장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다. 화요일에 지하에 주차해두기는 했지만, 만약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면 어째야 하지. 운전연습을 하고 돌아왔을 때 내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누군가가 채우고 있을 것 같았다. 이전에는 그래서 운전연습을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은 이번에도 운전을 안 하면 너무 오랫동안 차를 놀리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돌아와서 빈자리가 없으면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음으로 연습을 나갔다. 그랬으면서 소심하게 가장 가까운 데 다녀오기는 했다. 오가는 길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전에 포트홀 생겼던 부분들을 메꿔두었건만 그게 점점 기존의 도로 높이보다 파여서 지나가니 차가 덜컹덜컹했다. 하아. 7월말에 타이어공기압 체크했는데도 계속 타이어가 너무 물렁거린다는 느낌이 든다. 공기압 조절하는 기기를 하나 들여야 하나. 정말로? 그래도 어제 정오부터 오늘까지도 날이 너무 화창해서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을 봤다. 집에 도착해서 지하로 내려가면서 두근두근했다. 과연 빈자리가 있을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내가 빠져나갔던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옆차가 기둥에 안 붙이고 내쪽으로 붙여서 주차해둔 상태도 여전해서 몇번이나 수정한 뒤에 내 차는 기둥에 바짝 붙여서 주차했다.

 

9월 8일 화 (143)

내가 사는 곳은 태풍이 비교적 얌전하게 지나갔다. 비만 꾸준히 토닥토닥 왔다. 오히려 오늘 바람이 더 많이 분다. 볕이 좋아서 기분은 좋았다. 운전하다보니 점점 더워졌지만, 습도가 낮으니 에어컨 조금만 틀어도 금세 시원해졌다. / 오늘은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오기. 왜인지 가는 곳이 오히려 점점 한정되는 것 같다...? 오가는 길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보다. 오늘은 출발 전에 블랙박스의 차선이탈감지 기능을 켜놓고 나갔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차선을 밟는다고? 삑삑삑삑 난리가 난다. 전부 다 코너길에서. 물, 물론 내가 코너를 잘 못 돌기는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코너 지나면 날 막 추월하던 차들은, 내가 느려서가 아니라 차선을 계속 밟고 휘청거리니까 무서워서 피해간 거였던 건가. 슬퍼진다. / 가는 길에 나랑 같은 차종, 같은 색의 차를 봤다. 세부모델은 좀 다를 수도 있다. 운전자는 긴머리의 여자 같았다. 그런데 차로변경을 곡예하듯이 하는 거다. 지금까지 그렇게 차로변경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진짜 깜짝 놀랐다. 범퍼카 느낌으로? 다른 차의 앞을 거의 가로로 막듯이 들어간다고 할까? 트럭 앞에서도 대담하게 끼어들던데 내가 다 무서웠다. 내 앞에서 가고 있었고 나랑 가는 길이 겹치는 그 짧은 구간 동안 차로변경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요리조리. 그래봤자 신호등 많은 구간이라 위치는 나 바로 앞. 차로변경을 그렇게 하다니. 시내운전에 특화된 사람인가? 난 요즘 나름 길게 들어가려고 노력하는데 (물론 앞뒤 상황이나 속도 등을 고려해서) 남이 보기에는 나도 범퍼카처럼 차를 몰까? 코너에서는 그럴 것 같다. 휙휙 돌리고 휙휙 차선 밟고. 하아.

 

9월 9일 수 (144)

오늘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온다더니 새벽녘에 조금 오고 말았는지 내가 운전연습 나갈 때는 비는 올 기미도 안 보였다. 이전에 우회전 잘못했다가 빵으로 배가 터질 뻔했던 구간이 있는 M구청 다녀왔다. 50km/h 제한인 곳만 다녀서 그런지 요즘 속도내기가 무섭다. H대 삼거리는 다녀와서 속도에 대한 두려움을 둔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제 비 온 지도 제법 되었으니 포트홀 있는 거 대강 복구되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 그보다 덜 외진데도 아직까지 포트홀이 뻥뻥 뚫려 있는 곳을 많이 알고 있으니 확신은 없다만. 오가는 길은 문제 없었다. 우회전하는 그 구간에 커다란 경찰차(버스 크기?)가 있어서 차들이 다 얌전히 기다리더라. 원래 거기가 신호등도 없어서 눈치껏 우회전해서 합류하는 곳은 맞다. 하지만 그 직진 도로 저 아래에 신호등이 있어서 그 신호가 빨간불이 되면 직진차가 안 오기 때문에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기다리는 사람은 나 같은 초보밖에 없다. 그러니 신호 기다리고 있으면 뒤차가 주는 압박감이 굉장하다. 그러든가 말든가 난 살아야겠으니 신호받아서 안전하게 들어가겠다는 마인드가, 과연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의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회전 차로가 두개 있으니 내가 1차로 막고 있어도 마음 급하고 운전 잘하는 자는 2차로로 차로변경한 뒤 우회전할 수 있지 않을까? / 오는 길에 신호등이 걸려서 맨처음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가 직진 차로가 유턴 차로와 직진 차로로 나뉘는 곳이다. 하지만 그 나뉘는 구간이 굉장히 짧다. 옆에 고가 다리가 있어서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나 보다. 난 직진 차로에 서 있는데 유턴하려는 택시가 뒤에 연속으로 빵을 날렸다. 유턴 차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방해였던 거다. 살짝 앞으로 가서 피해주고 싶어도 내 앞에 오토바이가 두대나 서 있었다. 이도저도 못하는데 계속 빵을 날리는 거다. 왼쪽에 서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힐끔 보더니 피해줘서 나도 핸들 꺾어서 오른쪽 오토바이 피해서 앞으로 나가는데 마침 파란불이 되어서 그대로 직진했다. 다리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차로를 이상하게 만들어놓은 것 같다. / 오토바이 하니까 생각나는데, 요리조리 옆으로 파고들어서 달리는 오토바이도 무섭지만, 앞에 오토바이가 달려도 괴롭다. 일단 느리더라. 나보다 더. 이건 굉장한 일이다. 뒤 운전자에겐 오토바이가 안 보일 수 있으니 초보운전 스티커를 대문짝 만하게 붙인 나는.... 오늘 간 목적지는 다른 운전자라면 내부순환으로 갈 테지만, 난 이륜차통행가능 경로로 다닌다. 왕복 2차로인 곳도 있고 여튼 여긴 차로들이 적다. 그러니 배달오토바이들도 많이 다니는데, 무섭다.

 

9월 10일 목 (145)

한동안 비소식이 없길래 (금요일 오후에 소나기가 내린다는데, 그때는 지하주차장에 넣어두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을 보니 빈자리가 없을 듯) 세차를 하러갔다. 물론 자동세차다. 그래도 4월말에 하고 처음이다. 내가 가는 곳은 세차가 끝난 뒤에 내가 물기를 닦아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앞에 차가 물기를 주구장창 닦고 있는 거다. 차를 댈 곳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내 실력으로는 앞에 공간이 좀 있어야 벽에 붙여서 평행주차처럼 댈 수 있는데... 내가 삽질하고 있으니 직원분이 나오셨다. 나이가 제법 있으셨다. 내가 계속 핸들잡고 낑낑대고 있으니 물기 안 닦고 그냥 갈 거냐고 물으시더라. 벽에 붙여서 대고 싶은데, 못하고 있어요ㅠㅠ 이랬더니 본인이 봐주신다고. 왼쪽 오른쪽 핸들 돌려서 후진 전진 알려주셨는데, 내가 워낙 버벅대니 허허헛...하고 웃으셨다. 기가 막히셨던 듯. 그런데 내가 원한 건 저 뒤 구석 벽에 딱 붙여서 대는 거였지만, 그냥 대강 벽에 붙인 상태가 완성됐다. 정신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또 못 드리고;; 열심히 빠르게 대강 물기를 닦은 뒤에 주차장을 나섰다. 나갈 때도 불안하신지 계속 봐주시더라. 고개를 몇번이나 꾸벅거리며 나왔다. 주유소에서 나와서 연결된 길은 유턴 구간이 없다. P턴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냥 G역 찍고 오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돌아오는 길로 이쪽 길을 이용 안하는 이유가 있다. 엄청나게 막힌다. 거기에 단속카메라 밭이다. 사악한 포인트에 족족 달려있다. 몇개월 만에 지나가는 거였지만 정말 피곤한 길이다 싶었다. 집에 다와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넣어두려고 했다. 금요일 오전은 재활용수거하는 큰 트럭이 드나들기 때문에 오늘 원래 세우던 지상주차장에 세워두면 내일 차를 빼거나 넣을 때 그 트럭들과 마주칠 수 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빈자리가 하나도 없는 거다. 다들 재택근무인가, 세컨카들만 넣어둔 건가 이러면서 겨우 낑낑거리며 차돌려서 빠져나왔다. (블박 영상을 보니 내가 삽질하며 유턴하는 사이에 차 한대가 빠져서 빈 자리가 생겼는데 그걸 모르고 나왔다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아파트 주민 차가 전부 맞는지 조사가 필요할 듯. 인근이 다 주택가라서 주차공간이 부족하니 외부인도 막무가내로 주차해서 안 그래도 적은 단지내 주차공간이 더욱 부족하다. 단지내 출입문을 만들어뒀지만, 외부방문차량을 위한 입구를 직원분들이 그냥 다 열어두시더라. 일일이 체크하고 방문증 끊어주기 귀찮다는 건가? 이걸 아는 사람들은 들어와서 구석에 차를 주차해놔도 모를 듯. 인근 주민들 중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 같다. 이 지하주차장이 원체 협소한 공간이고 진출입로로 같은 골뱅이를 사용하는데, 한번 들어가면 차 방향을 돌리기 위해서 좁은 통로에서 유턴해서 빠져나와야 하는 곳이다. 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빠져나와서 지상주차장에 주차했다. 차를 살펴보니 그닥 세차한 보람이 안 느껴졌다. 타르라고 해야하나? 검은 점 같은 게 옆구리에 잔뜩 튀어 있던데 하나도 안 지워졌더라. 타르제거제 뿌리고 불려서 닦아내고 싶었지만, 그 주차장에 보호자가 엄청 어린 애를 데리고 와서 놀고 있는 거다... 놀이터 놔두고 왜 주차장에?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9월 11일 금 (146)

원래도 운전하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더욱 더 의욕이 없다. 이전에는 그래도 잠들기 전에 새로운 경로를 탐색해볼까 싶어서 티맵 켜고 이리저리 검색하고 그랬다. 물론 다음날 오전이 되면 용기가 사그라들어서 원래 가던 곳만 주구장창 다녔지만. 요즘은 그런 것도 없다. 컨디션 괜찮으면 20km 코스, 별로면 10km 코스, 그래도 달려야겠다 싶으면 12km 코스, 이정도. / 오늘 볕이 강해서 차안에 앉아있는데 제법 더웠다. 본넷 위로 아지랑이가 올라왔다. 어제 자동세차 했을 때 브레이크패드가 열받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소심한 걱정도 들었다. 뜨거울 때 곧장 물 끼얹으면 휜다고 들어서... / 오늘은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았다. 여기는 어둡고 좁은 것도 별로이지만 고양이들의 아지트라서 고양이들이 차 위에 올라가서 논다는 것도 문제다. 전면 유리에 주욱 미끄러진 자국이나 본넷 위에 자국들이 생긴다. / 화요일에 엔진오일을 교환하려고 예약해놨다. 원래 1만 km나 1년 주기(누군가는 6개월이라고 함)로 교환하라는데, 난 주행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작년 10월에 언니가 엔진오일 교환하고 차를 넘겨줬으므로 그럭저럭 1년이 다 되어서가서 교환하려고 한다.

 

9월 14일 월 (147)

S쇼핑센터 간판을 보고 왔다. 이상한게 난 나름 속도 맞춰서 달리려고 노력한다. 이전처럼 40km/h로 달리지 않는단 말이다. 앞차와의 간격이 좀 넓기는 하다. 그런데 차들이 내 뒤에서 뛰쳐나와서 성질내면서 가버린다는 느낌이 든다. 이게 너무 스트레스다. 바짝 붙는 것도 그렇다. 안 그래도 정신없고 초조한데 뒤에서 눈에 불을 켜고(?) 바짝 붙어서 따라오면 압박감이 장난아니다. / 돌아와서는 차의 양 옆구리에 묻은 얼룩이랑 타르를 제거하고 싶어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타르제거제를 뿌릴 건데, 이렇게 볕이 좋아서야 뿌리자마자 마를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타르제거제를 뿌리고 수건으로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더라. 괜히 안 그래도 꺼슬한 도장면에 흠집만 잔뜩 남긴 게 아닌가 싶다. 실은 잘 모른다. 지하주차장이 워낙 어두워서 흠집이 났는지 안 났는지도 보이지가 않을 지경이었으니까. 내일 엔진오일 교환하러 갈 건데 예약시간이 내가 평소에 돌아다니는 시간보다 일러서 좀 더 일찍 나서야 겠다.

 

9월 15일 화 (148)

엔진오일 교환하고 왔다. 10시에 예약을 했는데, 난 이렇게 시간 정해서 특정 장소에 도착하는 게 스트레스다. 몇번 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정비소가 가까워서 괜찮았다. 중간에 살짝 막혀서 2, 3분 늦을 것 같았는데, 딱 정각에 도착했다. 에어컨필터 교체해야지 않냐고 하시길래 8월에 교환했다고 철벽쳤다.(설마 다른 필터를 말씀하신 건 아니겠지?) 전반적으로 살펴주시겠다는 말에 알았다고 했지만 추가로 돈이 들까봐 근심스러웠다. 생각보다 대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엔진오일 교환하고 워셔액 보충하고 엔진룸 먼지 털었다고 하시더라. 전반적으로 상태 좋다고. 엔진오일 교환비용도 각오했던 것보다 저렴했다. 이 정비소 다닌 지 일년 되어가는데, 젊은 직원들보다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이 점잖고 친절하시다.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에 왔다. 오는 길에 직우 차로에 섰는데 뒤에서 택시가 우회전할 거라고 빵을 하길래 걍 좀 더 앞으로 나와서 비켜줬다. 곧장 파란불이 들어와서 나도 직진했지만. 그 몇초를 못 견딜까 싶었다.

 

9월 17일 목 (149)

어제는 비가 와서...가 아니라 약속이 있어서 운전을 못했다. 오늘은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왔다. 느낌상인지 모르겠지만, 어제 엔진오일 교환한 이후로 차가 잘 나간다. 가속도 좀 더 잘 되고, 처음 시동 걸 때 RPM이 2천까지 치솟다가 1천 이하로 떨어지는 데에도 시간이 단축되었다. 역시 아무리 주행거리가 짧다고 해도 1년까지 버티다가 엔진오일 교환하는 건 아닌가 보다. 그보단 일찍 가야될 듯. / 오늘 운전연습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만 몇번 옆 차로에 있는 버스나 다른 차들이 가까워보여서 부딪힐 것 같은 위협을 느꼈다. 요즘 왠지 몸이 피곤해서 멍하기에 출발하기 전에 졸음방지 껌도 씹고 갔는데, 멍한 상태라도 놀라니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이 떨렸다. / 오랜만에 연락한 지인분이 계신데, 내가 9개월 넘도록 동네만 뽈뽈거리면서 다닌다고 하니 숙제를 내주셨다. 조금 가까운 마트에 가서 까까 사먹고 인증샷, 그 다음엔 고속화도로를 타야 갈 수 있는 마트에 들러서 까까 사먹고 인증샷. 아, 네, 이러면서 전화 끊어버렸는데(ㅠㅠㅋㅋ)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난 동네나 다니자고 운전배우는 게 아니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멀지 않은 곳 다닌다고 해도 편도 4, 50km는 생각해야 하니, 멀리 다니는 연습을 해야한다. 심하면 편도 80km...인데 내 몸이 못 버티지 않을까 싶다.

 

9월 18일 금 (150)

오늘은 주유하러 갔다왔다. 오가는 길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오른쪽에 주유소가 있어서 일단 끝차로로 들어갔는데 앞에 공사중 표시 화살표 차량이 정차되어 있길래 식겁해서 다시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보니까 그 차가 정차한 곳은 주유소 다음이어서 그대로 진행하는 게 옳았다. 당황하여 깜빡이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고 주유소 들어갔는데 정면만 살피고 주변은 잘 못 살핀 채 속도도 충분히 줄이지 못하고 (내 기준) 질주하듯이 주유소 입성. 이제 왼쪽으로 꺾어서 주유기에 차를 대야하는데 너무 좁게 대서 다시 후진한 다음에 좀 더 넓게 꺾어서 들어갔다. 그래도 좁게 붙어서.... 주유할 수는 있을 정도였지만 운전한 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러나 싶었다. 항상 그렇듯이 20리터 주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연비는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이젠 10km도 안 나오는 듯. / 오늘은 볕이 몹시 따가웠다. 요즘 너무 추워서 검고 긴 옷을 입고 갔는데 검은 옷이 온갖 햇볕을 다 흡수하는 느낌이었다. 날이 좋을 때 멀리도 나가보고 그래야하는데... / 요즘 병든 병아리처럼 졸고 있다. 기력이 떨어지니 의욕도 떨어지는 중. 가을이 되면서 찬 바람이 불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난 더워도 여름이 훨씬 좋다. 겨울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9월 21일 월 (151)

또 같은 곳 갔다왔다. S쇼핑센터 간판 보러... 오가는 길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요즘 더욱 더 속도내기가 무서워서, 슬금슬금 갔다왔다는 정도? 왜 운전을 계속해도 속도를 못 내겠지? 하아. 어제 이상한 꿈을 꾸었다. 즐겨 듣는 유ㅌ버가 생방으로 운전하는데, 방송중에 실시간으로 사고나는 꿈을 꿔서 깜짝 놀라서 자다가 깼다. 충격음과 비명소리가 너무 무서웠다. 귀신, 유령 꿈 못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주말동안 운전 안해서 낯설어진 건지, 여튼 감당이 안 되길래 살살 다녀왔다. / 오늘따라 아파트에 차들이 들끓었다. 내가 주차해놓은 지상주차장도 원래 내가 나갈 때 즈음에는 빈자리가 여러 개 있는데 오늘은 내가 나가고 난 자리 하나에 다른 자리 하나, 해서 빈자리가 두개만 있었다. 정문으로 나가는 길에도 줄줄이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돌아와서는 그냥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지하주차장이 입구에서 더 가깝다) 그런데 입구에 붙어있는 지하주차장 청소 공지! 내가 주차하려고 들어간 곳은 화요일에 청소를 한다고. 차를 돌려서 다시 빠져나온 다음에 지상주차장으로 갔다. 간신히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주차를 해놓고 여기저기 붙어있는 공지문을 읽어보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하주차장을 청소한다고. 안그래도 주차공간 부족한데 이번주는 난리도 아니겠구나. 부담감에 과연 내일 차를 빼서 연습을 갔다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운전 갔다가 돌아오면 자리가 하나도 없을 수도 있으니. / 발령 문제로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9월 22일 화 (152)

상황봐서 주차 자리가 너무 없으면 안 나갈 각오까지 했는데 의외로 자리가 제법 있길래 운전 나갔다왔다. 장소는... 이제 어디 다녀왔는지를 아예 적어두지 말까? 음. 어제랑 같은 곳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문제가... 과연 없었나? 오늘따라 차가 많이 막혔는데, 앞차와 간격을 띄우고 달리는 나는, 차로변경을 하려는 차들의 좋은 친구이다. 온 세상 차들이 내 앞에 끼어들었다. 휙휙휙. 이젠 놀라기에도 지친다. 그것보단 앞에 운전자가 팍 갔다가 확 서는 스타일일 경우가 더 싫다. 난 브레이크가 늦는 편인데, 앞에 그런 차가 걸리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차가 막히니 주변 차들이 급속도로 속이 좁아지면서 조금만 늦어도 어디선가 빵이 날아왔다. 내 뒤에 붙인 초보 글자가 그들의 조급함을 더 키워주나보다. 앞에 차가 차로변경해서 옆차로로 들어가다가 말아서 엉덩이가 튀어나와 있는데 내가 어떻게 직진하나요? 범퍼카처럼 막 박고 앞으로 나가나? 앞에 상황도 모르면서 일단 초보 딱지 붙여져 있으면 빵 울리는 사람들. 커브길에서도 기를 쓰고 끼어들려고 하더니, 옆 차로 앞에 있는 나에게 빵을 날린 차도 있었다. 깜짝 놀랐다. 뭐지, 그러면 내가 속도 더 늦춰서 내 앞에 끼어들라고 비켜줘야한다는 건가? 화물트럭이라서 이왕 속도 낸 거 감속하기 힘드니까 내가 감속하라는 걸까? 내가 오해하는 건가? 그렇게 죽도록 달려봤자 앞에 신호걸려서 같이 기다리던데. 아무리 앞이 막혀 있어도 도로의 빈공간을 절대 허락 안하는 그들. 요리조리 왔다갔다 튀어나오고 멈추는 택시도 무섭지만, 버스나 화물트럭도 무섭다. 후자는 주로 큰덩치를 이용해서 몸빵을 시도하는데, 기가 죽어서 대부분 받아주게 된다. 어떤 화물트럭은 정지할 때마다 진짜 내 뒤에 바짝 붙던데, 룸미러로 보일 때마다 무서웠다.

 

9월 24일 목 (153)

어제는 오전에 할 일이 있어서 운전을 안 나갔다. 물론 오후에 나가려면 나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오늘은... 이번달 남은 날이 얼마 없는데 한달 주행거리가 부족한 거 같아서 S쇼핑센터(20km) 간판을 또 보고 왔다. 좀 더 먼 곳으로 H대 삼거리(25km)가 있는데, 이전에도 말했듯이 거기는 제한속도가 50, 60, 70km/h로 다양하고 진출, 진입로?처럼 합류하고 갈라지는 구간도 있어서 운전 연습이 되지만, 오늘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그냥 S쇼핑센터로 다녀왔다. 차가 막히면 싫은 게, 주변 차들의 인내심이 급속도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초보인 나는 좋은 먹잇감(?)이자 구박덩어리가 되기 때문에 운전하기 몹시 피곤하다. 오늘 오가는 길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커브길에서 차선을 밟은 것 같고, 여전히 왼쪽에 치우쳐서 다닌다는 거다. 한때 치료되었던 한쪽에 치우쳐서 달리는 버릇이 재발하더니 나아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시내는 워낙 오른쪽에서 튀어나오는 차량이 많아서 왼쪽으로 치우쳐서 다니는 것은 괜찮다고 한다. 문제는 고속화도로인데, 이런 곳은 차로가 넓어서 한쪽에 치우쳐서 다니면 차로변경 시 내 눈에도 상대 운전자 눈에도 사각지대가 생겨서 위험하기 때문에 한 가운데로 달려야한다고 한다. 시내처럼 오른쪽에 주정차량이 있어서 피해야 하거나 버스, 택시 등이 손님 승하차로 빠졌다가 되돌아오기 때문에 방어해야하는 일 등이 없기 때문에 왼쪽에 치우쳐서 달릴 이유도 없다고 한다. 고속화도로... 자동차전용도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못 갈까. 누가 옆에 같이 타서 가르쳐주면 얼마나 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인력은 내 주변에 없다. 또 짧게 연수를 받을까 하면 주변에서 총 연수시간 30시간에 시내도로라도 9개월 넘게 혼운했는데 돈 아깝게 뭔소리냐며 난리다. / 앞에 에ㅋ스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서 블박 영상을 봤지만 화질이 별로라서 안 읽혔다. 대충 나 운전 못합니다. 흥. 먼저 가세요. 였는데, 앞에 화물트럭을 얼마나 바짝 잘 쫓아가는지... 보조 운전자가 붙인 스티커이고 내가 본 건 주 운전자가 운전하는 거였나. 굳이 초보라고 안 하고 운전을 못한다고 표현한 게 특이했다. 초보는 아닌데 운전은 못 한다는 의미인가? 

 

9월 25일 금 (154)

M구청을 찍고 왔다. 내부순환로 타고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난 항상 이륜차통행가능경로로 다녀온다. 오가는 길은 문제가 없었다. 2개의 차로가 신호등 없이 우회전 해야하는 구간에서는 마침 직진 차로 신호가 빨간불이라서 안전하게 건넜다. 다만 주황불일 때 좀 많이 건넜다는 거? 엑셀과 브레이크 밟는 연습한다는 느낌으로 평소와는 다르게 밟으면서 왔다. 항상 브레이크가 너무 늦게 먹힌다는 말을 듣는데, 그래서 이번엔 초반에 꽉 밟아보려고 노력했다. 엑셀은 계속 밟지 않고 속도 유지 혹은 앞차와의 간격 유지한다는 느낌으로 밟았다 뗐다를 해봤다. 내가 앞차와 간격을 많이 띄우는 건, 내 제동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인데 초반에 제대로 브레이크를 밟아서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면 앞차와의 간격을 좀 더 좁힐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초반 출발이 늦은 건 어쩔 수 없는 듯. 다른 차들 정도로 속도내려면 RPM을 순식간에 확 올려야하는데 그러다 내 차 잡겠다. / 집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데 양 옆으로 자리가 비었길래 매트를 빼서 털었다. 장마 때 지하에 주차해놓느라고 매트를 자주 털지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에 털었을 때도 느꼈는데 운전석 자리에 곰팡이가 핀 것 같다. 매트를 걷어내고 나오는 카페트 같은 바닥에 히끗하게 물얼룩이 생겼다. 그런데 그게 그냥 얼룩이라고 하기에는 수상쩍다. 왼발 올려놓는 풋레스트랑 문짝 쪽 바로 옆에 얼룩이 생겼고 색도 이상하게 곰팡이로 의심하고 있다. 실내클리닝 맡기기엔 내가 점점 가난해지고 있어서 카페트 소독살균세척제? 라는 걸 일단 주문해뒀다. 뿌려서 닦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더 번지기 전에 실내클리닝을 운전석 부분만 맡기는 수밖에. 이번 장마가 징글징글하기도 했지만, 차는 진짜 언제 돈이 들지 알 수가 없구나. / 이제 보험갱신일도 다가온다. 작년 11월에 보험료가 97만원인가 90만 7천원인가 냈다. 그런데 무사고라도 보험료가 다들 올랐다고 하던데 난 사고도 한번 냈고 금액도 제법되었으니 어떨지 모르겠다. 비록 혼박이지만 대물이랑 자차가 같이 들어가서.... 인수거부를 당할 것인가, 환입을 할 것인가. 별거 아닌 걸로도 인수거부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긴장된다. 보험사는 정말 지독한 거 같다. 중심가 가면 가장 큰 건물 중 하나는 보험사 건물이라고 하던데. 한톨도 손해를 안 보려는 마인드. 지구는 망해도 보험사는 안 망하려나. 소수가 소위 대박을 가져가고 대다수 나머지는 오히려 손해를 보거나, 간신히 준 만큼 돌려받는 듯하다. 보험설계사에게 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너무 싫어한다는. 에휴, 보험료에 환입해야 할 상황이 될 걸 준비하려면 2백만원 넘게 예상해야 할 듯. 

 

9월 28일 월 (155)

월 할당량(주행거리)을 채우려는 것처럼, 현재 가기 만만한 S쇼핑센터 간판을 보고 왔다. 거기로 가는 출입구 쪽에 차들이 끔찍하게 늘어서 있더라. 오늘 내일 대형쇼핑몰에 차와 사람이 넘쳐날 듯. 오는 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동일 코스를 그간 운전한 중에서 두번째로 오래 걸렸다. 1분 차이로 지난 주 화요일이 더 오래 걸렸다. 오늘은 44분, 지난 주 화요일은 45분. 돌아오는 거리는 10.4-6km 정도? 사실 오늘부터 연차 써서 쉬는 사람들 많다길래 운전하러 나가면서 아파트 주차자리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많이 빠진 거다. 아무래도 다들 장보러 간 듯. / 오가는 길에 딱히 문제는 없었지만 노면이 별로인 구간에서 그냥 달려서 우당탕탕 한 게 마음에 걸린다. 내가 속력을 내봤자 얼마나 내겠냐마는, 그래도 작고 나이든 내 차가 망가질까봐... 주인을 잘 못 만났어. / 이번달에 자동세차했는데도 차가 금방 꼬질꼬질해졌다. 옆구리에 타르도 제대로 지우고 싶지만, 흰색이나 미색 도장 차들은 변색된다는 무서운 말도 있어서 망설이는 중. 지금 가지고 있는 타르제거제는 전혀 효과가 없어서 새로 사야한다. / 여름 다 지났지만 볕이 따가워서 운전하다보면 엄청 덥다. 그래도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에어컨 조금만 틀면 금세 시원해지고 에어컨에서 냄새도 안 난다. 이렇게 날 좋을 때 여기저기 멀리 좀 다녀봐야하는데. 지인분이 왜 마트 가서 인증하기 숙제 안했냐며 연락하셨다. 이전에 누가 여기 여기 다녀오라고 정해주면 좋겠다고 했던 거 취소. 이게 이렇게 압박감이 심할 일이었냐고. 빌어서(?) 다음달 초반 내로 제출하는 걸로 미뤘다. 흑흑. 더 추워서 도로 얼기 전에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는 건 나도 안다. 도장 깨기가 아닌 마트 깨기를 하고 다녀야하는가. 고속운전도 익숙해져야하는데. 언니한테 받은 스벅 쿠폰도 쓰러 DT도 가봐야한다. 11월까지 기한이던데. 으아아아. / 내일 차가 막힐 것 같아서 운전을 안 할지도 모르겠다. 오후에는 병원 예약이 있다. 약 타러 간다.

 

9월 30일 수 (156)

앞으로 초보운전 일기를 올리지 못할 것 같다. 일을 하게 되었는데 거리가 멀다. 고속도로도 달려야 한다. 내부순환로는 당연하고. 그 거리 운전하면서 일을 할 수는 있으려나. 워낙 체력이 바닥이라. 주유비도 걱정되고, 톨비는 경차라 할인받지만 이제 곧 폐지된다고 하고 이래저래 문제다. 올해는 글렀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뒤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만성부비동염이 재발했다. 병원에 갔더니 밤에 열났다는 이야기에 되게 경계하더라. 그런데 막상 체온재면 열이 없다고. 약 타와서 먹는데 일 시작하기 전에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나도 참 예민하다고 느꼈다. 연락받은 뒤로 밥맛도 없다. 침샘이 말라버려서 밥이 안 씹히고 머리는 멍한데 밤엔 잠이 안 와서 뒤척뒤척. 일하게 된 곳 오가는 길을 연습해야하는데 온식구가 다 동승거부... 연휴기간동안 바싹 연습해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아침에 홀로 나갔다. 가는 길에 하이패스단말기에서 소리가 안 나서 단말기가 고장났다 당황했는데 볼륨이 꺼져있었나보다. 올 때는 볼륨을 올려놔서 정상적으로 결제가 되었다.(나중에 확인하니 정상결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괜찮게(주변차들의 의견은 다를지도) 다녀왔는데 오는 길에 왼쪽 도로라는 걸 오른쪽 도로로 알아듣고, 심지어 그림도 오른쪽 도로 같았다! 잘못 빠져서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왔는데, 한번 길을 잘못 드니 패닉에 빠져서 급차로변경, 머리부터 들이밀기를 시도해서 초보운전자를 욕보였다. 고속운전하면서 걱정한 건 길을 잘못 들까봐도 있지만, 내가 차로중앙을 달리지 못해서 어떨까 싶었다. 이전에 2, 3월에 연수할 때도 핸들이 휘청거려서 욕을 많이 먹었다. 이번에도 휘청거리기는 했다. 그래도 내가 보기엔 그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았다. 3차로로 벌벌거리면서 달리니 주변차들이 다 피해가고 내 뒤엔 아무도 없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래, 다 가라! 뒤에 있으면 신경쓰이니까! 오는 길에 앞에 트럭이 느릿하게 달리길래 졸졸 쫓아갔고 그 트럭이 다른 길로 빠진 뒤에는 느릿한 초보운전 차가 있어서 그뒤로 쫓아갔다. 내 차가 생각보다 잘 나가더라. 언니가 길을 잘 들여놔서 그런지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갔다. 이렇게 달려준 게 정말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차가 부드러워진 걸 느꼈다. 아, 과속단속에 걸린 것 같다. 길을 잘못 빠졌을 때 나름 네비를 보느라 정작 과속단속카메라는 못 봤는데, 50km/h인 곳에서 65km/h 이상으로 달렸다. 뭐, 내야하면 내야지... 여튼 혼자서 이런 장거리는 처음이라 지쳤다. 오는 길엔 온몸이 땀범벅이었고 집에 오니 어깨가 아프다.

 

 


9월 총계

 

주행거리 : 348.6km (2,455.3km)

주행시간 : 15시간 23분 (132시간 53분)

월별 운전점수 : 99점 (과속5회, 급감속 1회)

종합 운전점수 : 69점 (과속 6회, 급감속 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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