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화 (128)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운전할 엄두를 못 냈다. 어제 오후에는 비가 안 왔지만, 운전을 나갈까 하다가 말았다. 오늘 오전엔 비가 안 온다고 하길래 가까운 곳으로 바퀴를 굴려준다는 느낌으로 나갔다. 차는 반려동물 같다. 산책시키기 위해 마지못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다. 오가는 길 무난했으나, 도착 후에 보니 8월의 첫운전에 급감속이 나왔다. 으음. 솔직히 진짜 모르겠다. 오늘 아주 조금 급하게 정지한 순간이 몇번 있었지만 급감속으로 걸릴 만한 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도로는 제법 젖어있었고, 차의 배부분이랑 다리 부분이 지저분해진 것 같다. 에어컨 필터 주문한 거 받았는데 가져가서 교체한다는 걸 깜빡했다. 장마 지나면 교체해야겠다. 계속 세워두면 정말 신경이 쓰이는데 그래도 장마 중간에 이렇게라도 한번 산책시켰으니 마음이 놓인다. / 신호등을 건너는 보행자가 다리가 불편한지 보행자 신호가 끊겼는데도 느리게 걸어가고 있었다. 난 기다렸다. 뒤에 있던 버스가 뺙! 했다. 그렇다고 갈 수도 없으니 비상등 몇번 켜주고 보행자가 건너길 기다렸다가 갔다. 한번은 신호 기다리는 중 횡단보도 건너에서 신호기다리는 오토바이가 또 미적거리길래 빵을 날려줬다. 오늘은 비상등도 켜고 클랙슨도 누른 날이다. 기념적이네. / 언니한테 스벅 쿠폰을 받았는데 DT 가고 싶다. 하지만 자신이 없어서... 집 근처 스벅에서 커피를 사서 가져오면 도보로 20분이 걸리기 때문에 얼음도 나도 다 녹아버린다. 커피 들고 버스 못 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따로 포장 부탁하면 해주나? 스벅도 언니가 쿠폰 줘야 가는 곳이고 여러모로 난 집순이기 땜에 이 나이먹어도 아는 게 없다.

 

8월 10일 월 (129)

이렇게 오랫동안 운전 안 한 건 설 연휴 이후로 처음이다. 그때는 약 7일 만에 운전했던가? 겨울이라서 배터리 나갈까봐 중간중간 시동은 걸어줬었는데 이번에는 6일 만에 운전하면서 시동도 안 걸어줬다. 사람들이 공회전이 엔진에 안 좋다고 하더라. 알고는 있지만 겨울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름이기도 하니 배터리가 방전될 일은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곱게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고 말았다. 그동안 병원도 가고, 병원도 갔다. 그리고 비가 많이 왔다. 와르륵 오다가 중간에 멈추는 순간이 많아서 그때 틈 봐서 나가면 나갈 수 있었지만 나도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말았다. / 오랜만에 운전하지만 내일 또 병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내 기준으로 먼 데(?)에 다녀올까하다가 기력이 떨어져서 손발이 달달 떨리길래 가까운 주유소 찍고 M전문대 경유하는, 약 10km 거리륻 다녀왔다. 중간에 S쇼핑센터로 경로를 바꿨다가 다시 가까운 데로 돌린 거다. 그러고 나자 비가 후드륵 떨어져서 안 가길 잘했다 싶었는데 1, 2분 오더니 그쳤다. 정말 알 수 없는 날씨이다. 지난 주보다 더 더워진 것 같다. 언덕길 올라간다고 에어컨 껐더니 금세 덥더라.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오가는 길은 무난했다. 속도측정어플이 깔린 핸드폰을 놔두고 와서 속도를 잘 확인할 수 없어서 답답하기는 했다. 계기판에 속도표시계는 디지털 형식이 아니라서 보기 불편하다. 아예 그 핸드폰을 차에 놔두고 다녀야하나 생각중이다. 듀얼디스플레이로 하나는 전자잉크 화면이라서 책 볼 때 사용하기는 하는데. 으음. / 이번에도 지하에 주차해놓고 차를 살펴보니 바퀴에서 빗물이 튀겨서 차 옆면이 다 젖었더라. 장마 끝나고 해 나기 전에 오랜만에 자동세차나 하러갈까.

 

8월 12일 수 (130)

어제는 병원을 다녀오느라 운전연습을 쉬었다. 오랜만에 운전하면서, 또한 오랜만에 S쇼핑센터 간판을 보고 왔다. 갈 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신호대기 중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데 다리가 달달달 떨리는 거다. 긴장하면 이렇게 떨린다. 그동안 주유소 가는 길만 휘적휘적 다니다가 두배에 해당하는 거리를 다녀온다고 생각하니 긴장되었나보다. 가는 중에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속도를 못 늦추고 통과해서 분수를 일으켰다. 옆의 차에게 물폭탄을 날린 건가 싶어서 몹시 당황했다. 이때부터 멘탈이 나가기 시작했다. 한참 가다가 이제 유턴해서 돌아가려는데, 유턴한 뒤 진입하는 차로에 포트홀이 작게 나있는 걸 봤다. 나름 앞바퀴는 피해서 갔는데 뒷바퀴가 지나가면서 덜컹했다. 속도는 느렸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1차로 좌회전, 2, 3차로 직진인 곳에서 난 2차로 직진 차로에 있었다. 잘 가던 앞앞 차들이 오른쪽 깜빡이를 넣더니 3차로로 빠져서 교차로를 건넜다. 앞앞앞에 접촉 사고가 나서 차 두대가 서 있고 맨앞엔 렉카차가 있었다. (블박영상을 보고서야 정확히 알았다.) 나도 피해서 가야지, 이러면서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보다가 조금 무리해서 끼어들었다. 그리고 건너는데... 사이드 보느라 신호를 못 봤던 거다. 앞차들 건너니까 파란불인 줄 알고.... 하지만 건너는 찰나 신호등은 빨간색이었다. 재빠른 운전자라면 이때 정지선 좀 넘어서라도 멈췄겠지만, 이미 멘탈이 나간 나는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 얼이 나가있는데 맞은편에서 좌회전하려던 버스가 빵-!을 날렸다. 그래도 이전까지 들어봤던 다른 버스의 빵에 비하면 온유했다. (다시 확인하니 쌍라이트 켜느라고 손이 모자랐던 듯) 블박영상을 다시 살펴보니 내 앞에 차가 3차로로 차로변경하고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뀐 뒤 2초 이내에 정지선을 넘어서 교차로를 건넜다. 그러니 맞은편 버스는 좌회전하려다가 앞차 때문에 출발을 늦췄는데 후에 내가 또 따라서 직진으로 나오니 빵을 날린 듯. 그래도 앞차 덕분에 내가 살았구나. 사거리였는데 오른쪽 차로의 버스도 우회전하려다가 나 때문에 멈추고.... 난 이미 넋이 나가서 영혼은 운전석에 없는 상태. 교차로를 건너고 앞에 또 신호가 걸려서 정지해있으면서, 정말 망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단속카메라는 없는 곳이지만, 내가 다소 무리하게 앞으로 끼어들었던 3차로의 차가 신고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신경쓰면 안된다, 멘탈을 추스르자, 생각했지만 여전히 넋이 나간 상태에서 운전했다. 그러다 또 급감속으로 한번 걸려서 운전점수가 폭락했더라. 가지가지한다. 오늘은 사실 어머니가 병원 가시는 날인데, 내가 역시나 태워다 드리지 못했다. 지하철로 가면 총 1시간 10-20분 정도 잡아야하고 차로 가면 빠르면 35분 내외인 곳으로, 내가 운전 능력이 없어서 나도 못 가고 가족들도 못 데려다준다. 어머니가 먼저 병원에 가시고, 운전 연습을 나가면서 내가 그 병원 쪽으로 지금 출발해서 도착한 뒤 진료 받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오면 좋을 텐데...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원래대로 운전연습했는데, 만약 갔으면 멘탈만 털리는 게 아니라 큰일 났을지도 모르겠다. 운전은 언제쯤 능숙해질까. 운전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던데, 난 여러모로 그건 안된다. 벌려놓은 게 있어서 반드시 해야하는데, 진짜 죽을 맛이다. 그런가 하면, 몇개월 지나면 금세 익숙해져서 별의별 곳 다 다니고 초보 스티커도 떼어버리는 사람도 많던데, 나는 왜. 12월 처음 혼운할 때의 나는, 내가 8월이 되도록 동네 코스만 깔짝거리고 신호등도 제대로 못 보고 빨간불에 진입할 줄은 예상을 했을까. 심장이 답답하다.

도착한 뒤, 차 내부에 먼지가 뽀얗길래 진공청소기 좀 돌리고 매트 털고 에어컨 필터도 교체했다.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에어컨 틀면 초반에 쉰내가 퐁 나서 필터 교체한 건데, 막상 꺼낸 필터는 주행거리가 짧아서인지 그렇게 때 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순정필터 찾아보니 뽀얗네. 저게 다 때 탄 건가. 아님 활성탄 필터인가. 냄새는 안 났다. 나뭇잎이 제법 껴있기는 했지만... 내일 에어컨 켰을 때 냄새가 안 났으면 좋겠다.

 

8월 13일 목 (131)

H대 삼거리가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이지만, 분명 포트홀이 엄청날 것 같다. 대형 화물트럭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평소에도 길이 안 좋은데 큰비가 내린 끝이니 과연 어떨지. 그래서 한동안은 그쪽으로는 못 갈 듯하다. 오늘은 역시나 S쇼핑센터 간판을 보고 왔다. 어제의 일을 생각하며 신호등을 최우선시하며 달렸다. 그리고 속도에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답답한 사람은 알아서 피해갈 테니. 어제도 도로에 차가 많더니 오늘도 많았다. 1차로로 가고 있는데 1차로에 또 공사하는지 차가 서 있었다. 앞차들이 다 옆차로로 피해가고 나고 그러려고 하다가 뒤차가 가깝게 붙어보여서 보내고 가려는데, 그 차가 빵-하며 지나가라고 했다. 차종은 모르겠지만, 검고 큰 차였는데, 고맙고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핸들 돌리느라 비깜으로 인사할 정신은 없는 나. 그리고 어제 물폭탄을 일으킨 곳을 지나가는데, 여전히 물이 고여있었다. 앞에 차가 가고 있었는데 물 고인 구간에서 속도를 최대한 낮추더니 살살 지나가길래 나도 따라해봤다. 어제처럼 물 폭탄이 터지지는 않았다. 유턴해서 돌아오면서 그 구간을 지나갔는데, 30km/h대로 달려도 물이 튀었다. / 요즘 다시 차가 왼쪽으로 붙고 있다. 원래 그랬는데 몰랐다가 요즘 왼쪽 사이드미러 보면서 깨닫게 된 건지 모르겠다. 주로 1차로에서 달리는데 2차로의 차가 무서워서 왼쪽으로 붙어다니다보니 중앙을 달린다는 감각이 왼쪽으로 치우게 되었나보다. 중앙선 너머의 차 역시 왼쪽에 붙어서 빠르게 달린다면 휘익- 스치는 소리가 나서 공포스럽다. / 에어컨을 트니까 초반에 퐁- 쉰내나는 건 약해졌다. 아예 아무 냄새도 안 나지는 않는다. 에어컨 틀고 난 다음에 내부에 고인 물방울이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는데... 그래서 물기를 말리려고 에어컨 버튼을 해제시키고 바람을 몇분간 틀어봤다. 외부순환으로 하라고 했는데 깜빡했다. 송풍구도 막으라고 했지만 내 차는 송풍구를 막을 수 없던데...? 그러고 난 다음에 차문을 열고 뜨거운 공기 빼고 내부를 환기시키라는데 벌레 들어올까봐 활짝 못 열겠더라. 결국 뜨끈하고 축축한 실내 상태 그대로 차문 닫고 내렸다. 이렇게 하다가는 차 실내에 곰팡이 생기겠다. / 내일 또 병원 간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지하에 주차해뒀다. 다음주에 세차를 한번 할까. 4월에 하고 안 했다.

 

8월 17일 월 (132)

더운 건 싫지만 해가 나니까 기분이 좋다. 또 오랜만에 운전. H대 삼거리는 당분간 못 갈 것 같고, M구청 가는 길에도 무슨 공사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주유소 가는 길은 너무 짧고 그동안 많이 갔으니 오늘은 또 S쇼핑센터 간판을 보고 왔다. 3일 연속이다. 오가는 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우회전해서 교통섬 지나는 구간에서 속도를 좀 더 줄였어야 했건만 못 줄여서 휘청거렸고, 코너 길에 도로가 파인 곳이 있어서 피한다고 하다가 연석 타 넘을 뻔했다.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어했지만, 안전하게 운전한 건 아닌 것 같다. 중간에 물 고여있다는 그곳은 여전히 물이 있어서 속도 줄여서 간다고는 했는데도 또 사방 다 튀겼다. 오는 길에 세개의 차로가 우회전하는 구간에서 중간 차로를 타고 가는 중, 오른쪽 차들이 이쪽으로 넘어오는 거다. 왜인가 보니까 그쪽 차로 앞에 사고가 난 듯했다. 조심조심 가는데 오른쪽 차들이 이쪽 차로로 넘어와서 교차로 건너고 내 앞차들도 건넜다. 하지만, 신호 끊겨서 진작에 빨간불인데요...? 이전에 내가 내 차로 앞에 사고가 나서 옆의 차로로 차로변경하다가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빨간불에 교차로를 건넜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남들도 저렇게 실수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를 동지감(?)을 느꼈다.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T자형 교차로에서 우회전 신호위반(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는 곳)해서 건넌 것과 십자형 교차로에서 신호위반해서 직진한 것 중 후자가 더 무모한 짓 같기는 하다. / 앞에 횡단보도 건너서 신호대기하던 오토바이가 신호 떨어져도 안 가길래 빵을 날렸는데, 내가 요즘 너무 급하게 빵을 주는 것 같기는 하다. 이전엔 빽빽한 느낌이었지만 클랙슨도 누르다보니 잘 눌리는 듯. / 도착해서 주차하고 제대로 했나 내려서 살피는데, 내 차가 지나간 자리에 물 자국이 주욱 나있었다. 오늘도 에어컨 켤 때 초반에 퐁- 쉰내 났다. 필터를 교체해도 소용이 없나보다. 내리기 전에 히터 틀어서 말리고 내리라는데 이 더위에...? 에어컨 버튼 off 하고 창문 열고 틀어주다가 다시 끄고 창문 닫고 내리기는 했는데 그 정도로 물기가 말랐을지는 모르겠다. / 오늘 폭염주의 문자가 왔지만, 차는 오랜만에 햇빛에 말리고 싶어서 외부에 주차했다. 햇빛가리개도 오랜만에 펼쳐주고 왔다.

 

8월 18일 화 (133)

4일 연속 S쇼핑센터는 좀 그런 거 같아서 오늘은 M구청 찍고 왔다. 그래봤자. 12km.... (주행거리에 집착하는 편) 가는 길에 공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없었다. 오가는 길은 무난했다. 어제 시동 끄기 전에 에어컨 off 하고 송풍으로 몇분 말렸더니 효과가 있기는 한가보다. 오늘은 에어컨을 켜는데 초반에 나는 쉰내가 없었다. 신기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덥다고 해서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두고 역시나 시동끄기 전에 송풍으로 말려주는데, 내 기준으로는 한 5분 지난 것 같건만 블박영상 보니까 겨우 2분 말려주고 시동껐더라. 내일은 과연 쉰내가 날 것인가 말 것인가. / 지하주차장은 고양이 아지트인데, 차 세워두고 다음날 가보면 유리창에 발자국이 찍혀있다. 며칠 전에는 밤에 아파트 단지에서 별 요상한 소리를 다 내더니, 에어컨 말린다고 송풍 틀고 창문 내리고 있으니 지하주차장에서도 고양이들이.... 하... 고양이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 편인데도 저 소리만은 참 그렇다. / 이번 장마가 워낙 길었고 습도가 높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져서 그런지 곰팡이들이 의외의 곳에 많이 피었더라. 차도 그럴까봐 걱정이다.

 

8월 19일 수 (134)

오늘로 혼운 누적 주행거리가 2,000km가 되었다. 아직도... 라는 생각과 어느새...라는 생각이 공존한다. /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왔다. ㅋㄹㄴ 때문에 사람들이 좀 줄지 않았을까, 그러면 병원 가는 길을 연습해볼까 싶었지만 빼곡한 도로를 보며 포기하고 가던 곳 다녀왔다. 오히려 어제보다 차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도 덥고 하니까 다들 자차로 이동하나보다. 그러면서 시원한 쇼핑몰에 가겠지. 오가는 길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단속카메라가 있는 교차로에서 정지선을 살짝 넘어서 섰는데 문제되지는 않겠지. / 내일 어머니가 병원에 가시는데 몸이 안 좋으셔서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힘들다고 택시 이용하신다는데 몹시 찔린다. 난 왜 아직까지 ㅈㅇㄹ도 못 타는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어린 시절 뜀틀을 한번도 못 뛰어넘었던 것처럼, 누가 등을 밀어주지 않는다면 과연 내가 언젠가 시도할 수 있을까. 왕복 택시비만 5만원이 넘는데 너무 아깝다. 일요일 아침 한가한 시간대에 연습해볼까. 일주일에 한번씩만 연습해도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다. / 도로에서 잠시 멈출 때 앞의 차와 거리를 바싹 두는 게 아닌가 의심중이다. 평소 범퍼가 보일락말락하게 서는데, 타이어가 보일락말락하게 서는 게 좋다고 한다. 음. 경사진 곳에서도 생각없이 섰는데 이럴 땐 좀 더 거리를 두고 서야겠다. 오늘 앞에 다ㅁ스가 있었는데, 그렇게 급한 경사도 아니건만, 얘가 섰다가 출발할 때마다 뒤로 밀리는 거다. 트럭들도 안 그러던데. 무서웠다. / 어제 에어컨 2분 말린 건 부족했나보다. 냄새가 아예 안 나지는 않고 미묘했다. 오늘은 4분 정도 말리고 시동껐다. 지하주차장은 어두워서 주차해두기 싫은데 요즘 폭염주의보의 연속이라 오늘도 지하주차장에 놔두고 왔다. / 차의 타이어도 열을 받아서 팽창했는지 오늘따라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정비소마다 공기압 넣는 게 다른 듯하다. 12월에 사고나서 1급 공업소에서 수리하고 타이어 교체한 뒤 주행 느낌과 다니던 정비소에서 타이어 교체하고 난 뒤 주행 느낌이 완전 달랐다. 전자는 미끄러지는 느낌이 강했고 후자는 브레이크가 잘 잡혔다. 좀 물렁하다는 느낌. 셀프로 공기 넣을 수 있는 기기를 사고 싶다. 샤ㅇ미 꺼가 소음도 적고 괜찮다는 글을 봤다. 공업소와 정비소의 중간 정도가 좋은데, 정비소에 공기압 얼마에 맞추냐고 못 물어봤네. 다음에 가면 꼭 물어봐야지. 그런데 여긴 좀 날 귀찮아 하는 느낌이 강해서 뭘 못 물어보겠다.

 

8월 20일 목 (135)

어째 날마다 오늘이 더 덥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왔다. 오가는 길 딱히 문제 없었다. 다만 돌아오는 길에 왕복 4차로인 길이 있다. 1차로는 직좌인데 난 좌회전. 깜빡이 켜고 기다리는데 에어컨 끄느라 신호 바뀌었는데 앞차가 출발하고 조금 간격 두고 움직였다. 하지만 절대 엄청 느리게 움직인 건 아니다. 그런데 뒤에 차가 부웅! 하고 내 뒤에서 나와서 2차로 달려가는 거다. 신경질적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앞앞차와 딱 붙어가던 내 앞차도 신호 끊겨서 섰고 그 차도 설 수밖에 없었다. 허허. / 하나의 차로가 2개의 좌회전 차로로 나뉘다가 첫번째 차로가 유턴과 좌회전으로 나뉘는 곳이 있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유턴 차로가 뚫렸다고 그쪽으로 좌회전해야 할 차가 한대 들어가면 뒤에 차들도 따라서 줄줄이 실수하게 된다. 오늘도 그랬다. 차로가 갈라지려고 넓어지는 구간에서 내 앞에 차가 애매해서 정지했는데 그걸 보고 내 뒤에 차가 유턴 차로로 빠졌다. 원래 유턴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그간 보아온 즉 여기서 유턴하는 차는 신호대기 중 한두대가 최대였다. 그런데 이렇게 줄줄이 유턴 차로로 빠진다고? 음. 영상 보니까 첫번째 차는 유턴이 맞았나보다. 하지만 그뒤를 따라간 두대는 아니었던 듯하고 세번째 차량은 따라가려고 하다가 이상함을 느끼고 멈춰서 좌회전 차로로 끼어들려고 준비하는 거까지 찍혔더라. / 난 처음부터 지상주차장에 주차해놓다보니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고 나오면 기분이 찝찝하다. 일단 어두워서 여유있게 차를 살펴볼 수 없다는 점도 별로다. 그런데 이렇게 볕이 따가우니 연속으로 지하에 들여다놓을 수밖에 없었다. / 간혹 초보스티커를 붙여야 하는가로 검색되는 경우가 있다. 이전에도 관련해서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초보라면 붙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서울, 시내도로 기준) 무시당하는 게 싫다고 안 붙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개인의 선택인 건 맞다. 무시당하면 기분 나쁜 것도 사실이다. (오늘도 몇번이나 당했...) 하지만 자신이 다른 차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존재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초보라고 무시하든 안 하든 그건 상대 운전자의 인성 문제이고, 몇몇 인성에 문제있는 운전자들에게 무시당하기 싫어서 그외 선량한(?) 운전자들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말아야 한다고 본다. 나보다 경력이 길고 경험도 많지만 굳이 따지자면 초보 존에 속하는 내 친구는 붙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구도 초반에는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는 '대로'를 필수적으로 타야하는데, 속도도 높은 도로에서 친구가 깜빡이를 넣으면 뒤에 차들이 죽자고 달려왔다고 한다. 초보가 내 앞에 오는 건 용서할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고. 오히려 위험한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자 친구는 결국 초보스티커를 떼었고 훨씬 수월하게 차로변경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난 고속화도로를 제대로 달려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2, 3년간은 초보스티커를 떼지 않을 생각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감히 초보이지만, 앞차가 초보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초보스티커 붙인 차들보다 안 붙인 차들이 더 이상하게 운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버릇이 잘못 들었다거나 난폭하게 운전하는 것과는 다른 게 느껴진다. 그런 차를 만나면, 운전자는 뭐하는 사람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8월 21일 금 (136)

오늘은 주유하러 갔다왔다. 갈수록 연비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별 문제 없이 주유소에 갔고 주유를 한 뒤 역시 별 문제없이 집으로 왔다. 평소 난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운전하고 와서 지하주차장에 주차한다. 왜냐면 금요일은 재활용 수거 트럭이 오는 날로, 지상에 주차하면 금요일 아침에 나갈 때 그 트럭을 만나서 빠져나가기 힘들고, 돌아올 때 지상 주차장에 주차하려면 또다른 트럭(여러대가 종류별로 수거해감)을 만나서 들어가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하주차장으로 오가는 길은 넓어서 장해물이 있어도 피하기가 좋다.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한번 ㅈㅇㄹ를 타볼까 생각중이었다. (과연) 그럴 경우 지상에 주차해놓는 게 일요일에 차를 빼서 나가기도 쉽고, 돌아올 때도 그 자리가 그대로 빈자리로 남아서 주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 좋다. 그래서 오늘은 지상주차장에 주차해야겠다며 갔다가 수거용 트럭을 딱 만났다. 열심히 작업중이길래 옆 벽에 최대한 차를 붙였다가 아예 구석에 주차자리에 차를 밀어넣고 기다렸다. 그런데 트럭이 수거를 하고 빠져나오는 게 아니라 더 들어가는 게 아닌가. 그쪽에도 수거할 게 있었던 거다. 일단 이쪽 골목은 뚫렸으므로 다시 차를 후진으로 뺀 뒤, 한쪽은 벽면이고 뒤쪽에는 차나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곳이어서 후방카메라 없는 나는 최대한 조금 후진한 뒤에 후진, 전진을 반복하며 각을 만들어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또 패닉에 빠진 나는, 후진해서 움직이다가 차가 완전히 멈추지 않았는데 D로 기어를 바꿔놓고 브레이크 밟고 전진, 전진 좀 하다가 각도가 안 나와서 완전히 안 멈춘 상태에서 R 넣고 브레이크 밟고 후진을 몇번 반복했다. 바보 같은 게, 기어 바꾸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를 완전히 멈춰놔야지 이 무슨. 평소에는 그렇게 하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 행동하면서 어어, 나 왜 이래, 싶었는데 왜인지 멈추지를 못했고 그뒤에도 같은 짓을 반복했다. 기억상으로는 그짓을 두번은 한 것 같지만, 본인에게 유리하게 편집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3, 4번이었을 거라고 추측중이다. 여튼 빠져나와서 깊숙이 들어가보니, 이번엔 한쪽 면엔 다른 차가 주차되어 있고 다른 쪽에는 트럭이 작업중이었다. 사이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비집고 들어가서 통과하기는 했다. 그 과정에서 충격도 없었고 나중에 주차한 뒤 살펴보니 긁힌 데도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 내가 기어 바꿀 때 한 짓이 믿어지지 않아서 패닉 상태. 주차도 한번에 못 들어가고 (항상 그렇지만) 몇번이나 수정했는지. 또 비뚤어지거나 한쪽으로 많이 치우친 상태로 차 세워두는 걸 싫어해서... 갈수록 가난해지고 있는데 차까지 아프면 안된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기어 바꿀 때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난 패닉체질이라 돌발상황이 되면 진짜 바보같은 짓만 한다. 이전에 차의 왼쪽 범퍼를 주차장 기둥에 갉아먹은 것도 뒤에 차가 기다린다고 마음 급해서 허둥지둥하다가 저지른 거고. 뭐가 그렇게 급할까. 오히려 허둥대다가 더 제대로 못하게 되던데. 평정심이 절실하다.

 

8월 24일 월 (137)

일요일에 나가보기는 무슨. 집에서 내내 굴러다녔다. 주말에 비가 와서 괜히 비만 맞혔구나. 오늘은 항상 그렇듯...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왔다. 난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다니지만, 월요일은 원래 차들이 제법 있고 화, 수요일은 한산하다가 목요일부터 살짝 막하기 시작하고 금요일에 가장 막힌다. 그런데 오늘은 월요일치고는 차들이 없었다. 아마도 ㅋㄹㄴ의 확산세로 인해 사람들이 꼭 필요하지 않은 외출은 삼가기(제발 그래주라.) 때문인 것 같다. 난 차에 혼자 타서 중간에 내리지 않고 대부분 간판만 보고(...) 돌아오는 운전연습이므로 부담없이 나갔다. 오가는 길은 큰 문제가 없었다. 단속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신호등의 주황불을 늦게 인지해서 급하게 정지했고, 그 탓에 급감속을 하나 더 먹었다는 것뿐. 뒤에 큰 트럭이 따라오고 있었지만 충분히 멀찍이 오고 있었기 때문에 급정지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 집에 다 와서는 주차할 곳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은편에 차가 나왔다. 아주 살짝 경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차가 피해주는 거라고 들어서 어떻게든 후진하여 왼쪽 벽에 차를 붙여서 피해줬다. 나름 사이드미러로 왼쪽을 살폈는데 후진하면서 뒷 유리는 보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블박 영상을 보니 제법 아슬하게 볼라드를 비켜간 듯.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하아, 후방카메라 설치하고 싶다. 하지만 설치하려면 돈이 그럭저럭 남아있었던 때에,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8월 25일 화 (138)

매일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오기도 그러니까 M구청 찍고 왔다. 다만 가는 길에... 삼거리가 있다. 내 위치는 T자 모양에서 아래 막대기 쪽이다. 여기에선 두개의 차로가 우회전만 가능한데, 딱히 신호등은 없다. 직진 차로는 3차로이다. 끝차로는 우회전 차로이고 오른쪽으로 가면서 자전거 우선도로가 된다.

역시나 같은 구간에서 비슷한 문제가 생겼던 6월 18일에 만들어둔 이미지를 편집해서 다시 올려본다.

우회전하려고 기회를 보는데, 끝차로에서 길고 큰 화물차(저기 이미지보다 훨씬 길어보였다)가 달려왔다. 그런데 오른쪽 깜빡이를 켜며 우회전하려고 하더라. 그래서 난 이때다 싶어서 우회전했다. 나는 1차로였고 2차로에도 우회전 차량이 있었다. 이때 내가 건너면 안되는 거였는데, 왜냐하면 우회전하려는 트럭 옆에, 즉 2차로에서 차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트럭에 가려져서 내가 우회전 하기로 결심했을 때는 안 보였던 것이다. 내가 건너며 회전하는 찰나에 보였을 법한데 그때 내 눈엔 안 보였다. 내가 사이드며 룸미러며 제대로 안 본 것 같다. 그러면서 난 1차로로 곧장 가버린 것이다. 내 옆에 2차로 차는 나와 동시에 우회전해서 끝차로로 들어갔기 때문에 나도 끝차로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나는 그냥 안 건넜어야 했다. 하지만 2차로에서 차가 달려오는 걸 못 보고 크게 우회전해서 1차로로 들어가버렸고, 코 앞을 스쳐가는 내 차를 보고 그 직진 차는 긴빵을 날렸다. 아마 그 차도 트럭에 가려져서 날 잘 못 봤던 게 아닐까 싶다. 한꺼번에 차로변경을 그렇게 해대면서 우회전할 거라고 예상을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안 그래도 우회전을 너무 크게 하는 게 항상 문제였다. 지금까지 문제된 적이... 없지는 않구나. 우회전 전용 신호가 있으며, 세개의 차로가 동시에 우회전하는 구간에서, 난 중간에서 우회전하고 왼쪽이 버스전용차로라서 버스랑 같이 우회전해야하는 상황에서 내가 너무 크게 돌아서 식겁한 버스가 회전하고 난 뒤에 열받아서 가지도 않고 내 옆에서 미친 듯이 연달아 빵을 날린 적이 있었다. 거의 싸우자 분위기였던... 항상 우회전 좁게 하자, 숄더체크 잘 하면서 하자, 그랬는데 오늘은 우회전 세번을 다 엉망으로 했다. 한번은 지금까지 설명한 거고, 하나는 건너면서 신호등 건너는 보행자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 못 한 거고 (보행자가 없기는 했음), 나머지 하나는 집에 다 와서, 우회전 했는데 바닥에 벽돌 하나가 있었던 건만 못 보고 피하지 못해서 뒷바퀴가 타고 넘었던 일이다. 긴빵을 먹고 기분이 몹시 안 좋았다. 괴로워하다가 이게 다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으로 우회전은 꼭! 좁게! 신호 때문에 차가 안 오는 것 같아도 저 멀리서 좌회전해서 오거나 유턴해서 오는 차량이 있을 수 있으니 꼭! 꼭! 좁게 돌아 들어가서 사이드 보면서 하나씩 차로변경해야겠다. 나는 확실히 간혹 눈으로 확인 안 하고 움직이는 버릇이 있다. 당황하면 더 심해지는데, 정말 큰일날지 모르니 주의해야겠다. 꼭 사이드와 룸미러, 혹은 숄더체크를 통해 짐작이 아닌 눈으로 확인하고 운전하자. / 주차장에서 나가는데 이삿짐 차량이 두 대나 골목에 있어서 (내 기준) 겨우 빠져나왔다. 운전하고 돌아올 때도 똑같을 것 같아서 오늘 볕도 따갑고 하니 지하에 주차해놓고 내렸다. 이 좁디 좁은 지하주차장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간혹 넓은 곳이 있는데 몇번은 거기에 댔다. 하지만 경차가 계속 그러면 욕 먹을 거 같아서 (다른 데에도 자리가 있으니, 큰 공간은 큰 차에게 양보하는 게 맞는 듯하여) 오늘도 거기가 비었길래 댔다가 다시 빼서 다른 데에 주차해놓고 내렸다. 

 

8월 26일 수

아침부터 푹푹 쪘다. 그래도 운전연습 나가야지, 이러면서 준비해서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니. 이런. 원래 그 시간 대에는 못 해도 빈자리가 4개는 있다. 하지만 문가쪽에 하나 빼고는 자리가 다 찬 거다. 문가쪽은 차량 진입 방향의 반대 끝에 있다. 그쪽에 주차를 하려면 차를 돌려야 하는데 벽 쪽으로 또 차들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어서 통로가 좁으니 유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쪽만 비어있는 것 같았다. 예감으로, 아무래도 지금 차를 빼서 운전하러 나갔다오면 빈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밤부터 태풍은 가까워진다고 하던 소식을 떠올리며 나는 땀을 줄줄 흘리다가 주차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운전연습을 포기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최소한의 할 일도 하지 않은 채 온갖 게으름을 부렸다.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언니도 연달아 휴무라서 고칼로리의 음식을 내 입에 넣어주고... 짧은 사이에 체중이 엄청 늘었다. 내일도 운전 못하고 금요일은 어찌 될지.

 

8월 28일 금 (139)

이번에도 S쇼핑센터 간판 보고 왔다. 나도 다른 곳 좀 가고 싶다. 오가는 길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금요일치고는 차가 없는 편이었다. 아예 없지는 않고. 주말에 또 비가 온다고 해서 지하에 주차해놨다. 차 양 옆구리에 빗물이 잔뜩 튀긴 게 쌓이고 쌓여서 상당히 더럽다. 다용도세정제 뿌리고 닦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말라붙어서 안 닦이더라. 날 좀 덜 더워지면 자동세차 하러 가고 싶다. 차가 너무 더럽다. 주차하기 전에 에어컨 버튼 off 하고 송풍으로 말려주는 건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어차피 주차공간 중앙에 주차하고 싶어서 수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여러번 수정하고 들어가는 사이에 에어컨 내부가 충분히 마른다. 에어컨 틀 때 이제 냄새가 안 나서 좋다. / 여러모로... 갈수록 우울해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씩 해결되는 게 아니라 문제에 문제가 추가되기만 하니 우울증 걸릴 것 같다. 언니가 마트 배달을 시켰는데 배달하시는 분이 ㅋㄹㄴ에 걸려서 배달 불가로 환불되었다고 한다. 옆동네 **가게에 다녀온 사람들은 검사받으라는 문자도 날아오고. 정말 목 끝까지 다가온 것 같다. 이젠 더이상 운 나쁘면 걸리는 병이 아니라 운 좋은 사람들만 피하는 병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사람들은... 인류애가 사라지고 있다.

 

8월 31일 월 (140)

배가 아파와서 가까운 주유소 가는 길 다녀왔다. 그런데 차로변경을 잘 못해서 뒤에서 빵 먹었다. 직진 차로가 직진금지 좌회전 차로로 변하는 곳이라 오른쪽으로 차로변경해야한다. 그래서 들어가려는데 내 앞에 있던 택시가 꾸물꾸물하더니 서버렸다. 난 그 택시가 왼쪽 깜빡이 켜는 줄 알고 패닉에 빠졌는데 영상으로 보니 비깜을 켰구나. 여튼 그래서 내가 차로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물고 있으니까 역시나 차로변경하려던 뒤에 차가 빵!을 했다. 나 보고 왤케 우물쭈물해! 빨리 못 갈 거면 비켜! 라는 의미로 날린 건지, 나 먼저 가니까 뒤에 조심! 이런 의미로 날린 건지 모르겠다. 그 차는 나를 획 앞질러서 차로변경을 했다. 그외에는 딱히 문제가 없...었나? 속도측정앱 실행하는 서브폰을 놔두고 와서 메인폰을 썼다. 메인폰에도 같은 앱이 설치되어 있기는 한데 서브폰은 전자잉크화면으로 실행해놓기 때문에 빛에도 선명하게 잘 보이고 배터리 걱정없지만 AMOLED인 메인폰으로 실행하니, 배터리도 걱정이고 빛에 화면이 잘 안 보이더라. 그리고 주말에 쉬었다가 운전해서 그런지 또 왼쪽에 많이 붙어서 괴로웠다. 난 긴장하면 왼쪽에 붙는 걸 알았다. / 이번 달엔 장마와 태풍 때문에 운전연습을 많이 못했다.

 

 


8월 총계

 

주행거리 : 202.8km (2,106.7km)

주행시간 : 11시간 3분 (117시간 30분)

월별 운전점수 : 59점 (급감속 3회)

종합 운전점수 : 64점 (과속 1회, 급감속 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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